[CEO풍향계] '미래역량 점검' 구광모…'은근슬쩍 복귀' 윤재승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취임 4년째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그룹의 미래 역량 점검을 위해 3년 만에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소집했습니다.
구 회장은 이달 말부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전략보고회를 진행합니다.
각사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과 현안과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죠.
올해에는 주력산업인 전자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과 전장사업 투자 확대가 논의될 전망인데요.
LG그룹의 현재와 구 회장의 미래 청사진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가치있는 고객경험을 강조하는 구 회장. 휴대전화, 태양광 사업의 연이은 철수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LG를 빠르게 변모시키고 있죠.
원자재값 급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리 인상 같은 글로벌 악조건 속에서 열리는 전략보고회. 구 회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지켜보겠습니다.
상습 폭언 논란으로 물러났던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 3년 4개월여 만에 회사에 복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창업자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 전 회장. 2018년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이 일었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자 자숙하겠다며 회사의 모든 자리를 내놓고 물러났습니다.
그랬던 윤 전 회장이 1월부터 대웅제약과 지주회사 대웅,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에서 각각 '최고비전책임자'라는 미등기·비상근 임원으로 은근쓸쩍 복귀한 겁니다.
현재 대웅과 대웅제약 등은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입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회사는 윤 전 회장이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윤 전 회장의 행적과 배경을 감안하면 이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죠.
윤 전 회장은 지주회사 대웅 지분 11.6%를 가진 최대주주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루나와 테라의 발행사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대표.
새로운 루나 코인 발행 계획을 내놨지만 반응이 싸늘합니다.
한국산 가상통화로 주목받던 루나와 테라. 루나는 한 때 암호화폐 시가총액 톱텐에도 들었었죠.
하지만 최근 99% 폭락했는데, 블룸버그는 두 가상화폐 시가총액 450억달러, 약 58조원이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 권 대표는 '테라 생태계 재생 계획2'를 내놨습니다.
테라 블록체인을 새로 만들고, 새 루나 10억개를 발행해 기존 루나와 테라 보유자들, 필수 앱개발자들에게 나눠준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은 사실상 사기라고 했고,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대표는 "아무런 가치도 창조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국내 피해자만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처벌은 커녕, 금융당국이 조사·감독할 법적 근거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가상자산 투자, 더더욱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더 미식밥' 11종을 내놓고 즉석밥 시장에 재도전합니다.
하림은 지난해 3월 시장 테스트용으로 즉석밥 '순수한 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기존 제품들의 벽을 넘지 못해 단종 수순을 밟았는데, 1년여 만에 프리미엄 컨셉으로 재도전에 나선 겁니다.
국내 즉석밥 시장은 4,500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김 회장의 점유율 목표는 10%,,하지만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어 무리한 목표란 평가도 있습니다.
하림을 닭고기 전문기업을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시키려는 김 회장.
앞서 프리미엄 라면 ' 더 미식 장인라면'을 내놨지만, 비싼 가격 탓에 흥행에 실패했죠.
이번 '더 미식 밥'도 프리미엄을 표방해 기존 제품보다 500원 정도 비싼데요.
야심찬 도전의 결과가 궁금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만찬 자리에 삼성과 SK, 현대차와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와 다수 경제인이 참석합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극도로 불확실한 지금,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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